구름공화국

 

 

 

거두절미하고

 

잠시 당신을

구름공화국으로

초대합니다.

환영합니다.

 

_서문

 

   옛날 옛적, 빨간망토를 입은 소녀가 쓰레기장에서 장화에 뿌리내린 새싹을 발견했다. 소녀는 새싹을 몸에 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거대한 먼지폭풍을 만났다.

   그때 우연히 그 주변을 지나가던 쓰레기로봇이 소녀를 먼지폭풍으로 부터 보호해주었다.​ 소녀는 새싹을 정성스럽게 키웠다. 쓰레기로봇은 매번 먼지폭풍을 막아주었고, 시간이 흘러 새싹은 커다란 덩굴나무가 되어 구름에 닿게 되었다.

   나무는 구름을 굳혔다.

   그리고 소녀와 로봇은 구름 위에 살게 되었다.

   소녀는 그들이 처음 밟은 구름을 '구름 1호' 라 불렀다.

구름 2호는 로봇의 구름이 되었다.

구름 3호에는 작은 집을 지었다. 그 옆엔 작은 새싹을 심었다.

4호는 없다.

5호에는 꽃을 심었다.

6호에는 수도꼭지를 설치했는데, 수도꼭지로 인해 구름위에서 폭포가 흘러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당신이 알고있는 '비'는 이 수도꼭지와 관련있다. 

7호에는 문을 올려놓았다.

   어느날, 바람이 세게 불었다. 나무에서 가지가 부러져 구름 8호에 떨어졌다. 가지는 구름에 뿌리를 내려 또다른 덩굴이 되었다.

   어느날, 지나가던 코끼리가 소녀에게 물었다.

   _어떻게하면 당신처럼 구름 위에 앉을 수 있나요?

   _그냥 숨을 내쉬면서 편안하게 발을 얹어보세요.

   그렇게 구름 9호에는 코끼리가 살게되었다.

   _저는 사막코끼리 라고해요. 사막에서 보아뱀에게 잡아먹혔던 것 같아요.

   _아, 그랬군요. 구름에 잘 왔어요.

   _그냥 '구름' 인가요? 여기는 마을 이름이 없나요?

   _음... 그럼 이제부터 우리 여기를 '구름마을'로 부르기로 해요.

   _좋아요.

   

   어느날, 지나가던 소심한 고래가 떠다니는 구름 뒤에 숨었고, 요리를 좋아하는 다리가 7개인 문어가 찾아와 작은 구름하나에 앉았다.

 

   또 어느날, 해파리 무리가 구름마을 주변에 정착했다. 바다에서 풍선을 먹은 후 떠올랐다 한다. 하늘을 떠돌아다니다 구름마을을 발견했다. 구름마을의 전력공급원이 되어주는 아주 착한 친구들이다. 밤하늘 해파리들의 자유로운 유영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은하수가 흐르는 느낌이다. 구름마을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구경하고 가시길.

   구름 ​8호에 떨어진 덩굴은 점점 세력을 넓혀 가는 중이다. 언젠가부터 난쟁이들이 덩굴을 관리하고 덩굴 중앙 어딘가에 이 세상 모든 꽃들과 식물들이 조화롭게 살고있는 정원을 가꾸는 중이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이 정원은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당신의 로망과 욕망을 200% 담고 있는 정원' 이다. 난쟁이들은 구름 8호를 '덩쿨마을'이라 부른다. 난쟁이들은 온몸이 초록색이고 나뭇잎으로 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온몸에서 광합성이 가능하며, 새싹을 만들어내는 힘을 지니고 있다. 

​   소녀와 로봇은 쓰레기장에 있을 때 부터 책을 좋아했다. 특히 로봇의 책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는데, 모든 책을 읽고 또 읽는 버릇이 있다. 책을 읽고나면 중앙덩굴 옆에 쌓아두었는데, 점차 쌓이고 쌓이더니 도서관이 되었다. 도서관을 중심으로 수 많은 책들이 미로를 만들어놓았다. 미로를 무사히 헤쳐나가 입구를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서가에 꽂힌 책들이 보일거다. 다만, 이 책들은 들어온 작자가 읽은 책들만 보여준다. 책이 도서관 탑 끝까지 채워지면 그는 '시간의 나라'로 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도서관의 책들은 모두 또다른 난쟁이 '북키'들이 관리중이다. 아마도 내 생각에 북키와 덩쿨마을 난쟁이는 같은 난쟁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시간의 나라'는 *시계행성(책) 에서 볼 수 있듯이, 시간의 나라는 시계를 형상화한 우주가 있는 곳이다. 이 우주로 들어서면 시계로된 항성들과 행성들이 보이고, 그 행성에는 시간을 관장하는 '시계인'들이 살고 있다. 평행우주 개념이 존재하여 시간여행은 물론 다른 우주로의 이동도 가능하다. 시계행성은 시간의 나라에서 각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전형적인 행성이다. 폭발한 죽은 행성의 가루로 만든 건전지를 행성 안에 설치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각 행성에는 시계인이라 불리는 행성 주인들이 살고있다. 시계인들은 보통 그들의 행성표면에 다양한 생명체를 꾸며놓는 것을 좋아한다.

   시간의 나라에서는 별을 타고 이동한다. 보통 '별비행기'라고 부르는데. 별비행기가 지나간 자리에는 별가루 꼬리가 잠깐 보이는데, 어떤 곳에서는 이런 현상을 별똥별이라 부른다고 한다.

   등껍질이 시계로 되어있는 시계거북이 있다. 시간의 나라 어딘가에 살고있는 듯하다. 자주 구름마을에 방문하여 도서관을 포함하여 이곳저곳을 들러 수다를 떨고 간다. 시간의 나라로 다시 돌아갈 때는 크기가 매우 커진다.

   시간의 나라를 수호하는 시간기린은 실제로 시간이 가는 시계무늬를 가지고 있다. 주로 어두운 곳에서 잘보인다. 시계거북과 마찬가지로 자주 구름마을에 들른다. 시계거북과는 다르게 보통 아주 거대한 크기로 지낸다.